대기업의 온누리상품권 구매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지엠 등은 올해 구입 실적이 전혀 없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이 7일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국내 주요 그룹과 기업이 사들인 온누리 상품권 구매액은 6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04억원)보다 471억원(42.7%)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누리 상품권 구매액이 가장 큰 폭으로 줄은 건 SK그룹이다. SK그룹은 지난해 추석명절 직전인 9월까지 온누리상품권 101억원어치를 구매했지만 올해는 95.7% 감소한 4억3300만원 구매에 그쳤다.
이밖에 삼성그룹이 25.8%(116억) 감소했고, 현대차그룹은 60%(218.7억), SK그룹 95.7%(96.8억), LG그룹 13.8%(20.1억), 롯데그룹 74.5%(0.5억), 포스코그룹 82.6%(5.8억)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2년부터 올 9월까지 최근 3년간 20대 기업의 온누리 상품권 구매 실적을 보면 한국지엠이 260만원으로 가장 적었고, LS그룹 580만원, 동부그룹 1820만원, CJ그룹 1920만원, 한진그룹 3660만원 순이었다.
온누리 상품권은 정부가 2009년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전통 시장과 지역 상점에서 쓸 수 있도록 만든 상품권이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공단은 매년 명절을 앞두고 대기업이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해마다 구매 실적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2년 2056억원에 달했던 상품권 구매 액수는 지난해에는 1344억원, 2014년 9월까지는 6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채익 의원은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온누리상품권 구매 실적을 기업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상품권 유통 과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기업이 상품권을 적극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유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SR타임스
조영란기자 srtim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