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목소리를 중요시하는 것이 일본 초고화질(UHD) 산업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이유다.”

25년 간 일본 소니에서 카메라 개발을 맡아온 마에다 가즈요시 시니어 디렉터는 ‘소통’을 UHD산업 경쟁력 요인으로 꼽았다.
일본 업계가 ‘이미지 센서’ 등 실감영상의 핵심 기술을 여럿 갖고 있지만 고객마다 사용환경이 다른 만큼 이를 먼저 듣고 지속 반영했기 때문이다.
마에다 디렉터는 1991년 소니에 입사, 방송용 카메라에서만 한 우물을 판 사내 대표적인 카메라 전문가다. 아날로그 시절부터 8K까지 방송용 카메라 세계 1위를 만든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UHD는 미래가 아닌 현재”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F65로 4K 슬로 모션 영상을 촬영한 경험을 들며 “F65를 이용한 8K 촬영·제작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수준”이라 말했다.
실감영상 분야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UHD를 구별해낼 수 있는 콘텐츠 확보가 선결조건”이라며 “높아진 해상도만큼 촘촘해진 영상의 초점을 잡는 기술 숙련도가 높아지면 4K와 8K의 진면목을 알게 될 것”이라 말했다.
마에다 디렉터는 “일본 업계는 고객과 나눈 의견을 기초로 UHD산업을 키웠다”며 “이를 통해 얻은 핵심기술과 노하우는 기업의 자산으로 업계에 공유된다”고 말했다. 세계를 선도하는 UHD 실감영상 분야는 일본 산업계 전체의 결실이라는 뜻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