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 움직임이 감지됐습니다.’ 스마트폰에 뜬 팝업창 내용이다. 클릭하자 문 앞에 온 사람이 누구인지 영상으로 볼 수 있고, 바로 문도 열수도 있다. 원격으로 출입을 제어하는 삼성전자 세이프티(Safety) 서비스다. 10초 이상 사람이 문 앞에 서 있으면 센서가 인식한다.
#스마트폰으로 소파에 앉아 오디오와 전등을 끄고 TV를 켠다. 디지엔스가 공개한 네콘 스마트홈서비스다. 디지엔스 관계자는 “리모컨을 사용하는 모든 가전제품은 물론 리모컨을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도 학습기능으로 제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위 두 서비스는 8일 개막해 10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스마트홈·빌딩전에서 소개된 것으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당장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지만 이르면 내년께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업체들은 설명했다.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가 개최하고 전자신문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한국 스마트홈 산업의 잠재력을 확실히 과시한 자리다.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벤처기업도 우리 곁으로 다가온 스마트홈 서비스를 적극 선보였다.
스마트홈 관련 기술뿐만 아니라 시장성이 뛰어난 우수 융합기술도 대거 전시됐다. 솔루팜은 일반 거울에 콘텐츠가 뜨는 ‘스마트 거울’을 공개했다. 마치 태블릿PC를 사용하듯이 간단한 터치만으로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거울이다. 코흐에스엑스스투디오는 조경디자인회사 라이브 스케이프와 공동으로 3D 가상현실 공간을 체험해볼 수 있는 ‘파타피직스 복실이’를 출품했다. 모자형태로 돼 있는 안경 ‘오큘러스 리프트’를 쓰고 조이스틱으로 가상현실 공간을 돌아다닌다. 정재헌 코흐에스엑스스투디오 대표는 “스마트TV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며 “집에서 세계적인 명승지뿐만 아니라 이사 갈 집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홈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도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공동 개최한 ‘홈·정보가전 성과발표 행사’로 이일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장은 ‘무선개인통신망 기반 홈 에너지관리기술’을 발표했다. 가정에서 체계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한 개인영역네트워크(WPAN) 기반의 홈에너지그리드(HEG) 기술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HEG 서버, 모바일 웹서비스, 스마트플러그, 에너지 정보 인프라 등으로 구성되며 기기의 전원 제어는 물론 에너지 정보 수집·제어를 할 수 있다. 이일우 실장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새로운 스마트 서비스 창출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