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발표에 국내 반도체 관련 주가가 상승세다. 증권사의 낙관적 전망까지 잇따르면서 탄력받고 있다.
원익IPS(7.25%↑)·유진테크(3.74%↑)·피에스케이(2.94%↑)·고영(3.51%↑) 등 주요 반도체장비주가 지난 8일 증시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지난 2일 1만2150원이던 원익IPS 주가는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발표가 나온 6일 1만3250원으로 9% 이상 뛰어올랐고, 8일에도 추가 상승해 1만4000원을 넘었다. 연초 8000원대였던 원익IPS 주가는 올해 75% 이상 급등했다.
피에스케이 주가도 1만4000원 수준으로 연초 대비 40% 이상 뛰어 올랐다. 4월 이후 하락세에 주춤했던 유진테크 주가는 삼성 평택 투자 발표 이후 반등 추세다. 4월 초까지 2만원대 초반이던 고영 주가도 이달 초 기준 55%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의 외국인 투자도 몰린다. 원익IPS는 지난 9월까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2113억원으로 1위다. 외국인 투자가 몰린 유진테크 외국인 지분율도 20% 수준까지 높아졌다.
증권 전문가들의 실적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미세공정 기술력 등을 선점한 장비업체로서 공정전환 시 과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원익IPS가 “삼성전자가 반도체 미세화 공정의 한계를 넘기 위해 2D 공정을 3D 공정으로 바꾸는데 신규 공정을 위한 신규 플라즈마화학증착(PECVD) 등 증착장비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주”라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6.5%, 72.8% 오른 5351억원과 95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키움증권은 드라이 스트립(Dry strip) 장비기업 피에스케이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1%, 25% 오른 1687억원과 264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전방업체의 설비투자 확대 수혜 기대로 최근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상승했다”며 “실적은 내년 한층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3차원 정밀측정 검사장비기업 고영도 올해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고영 매출액이 33% 오른 1380억원, 영업이익이 58% 상승한 281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표]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 주가
(자료: 한국거래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