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에도 가계의 주택대출이 강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오는 4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 주택대출수요 지수는 31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4분기 전망치는 2002년 1분기(42)와 올해 3분기 실적치(34)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16개 은행의 여신 담당 책임자를 상대로 한 설문 결과를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는 0을 기준으로 -100~100 사이에서 분포하며 지수가 높을수록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많은 것이다.
가계 주택대출 수요의 증가를 예상한 응답자들은 주택구입 증가, 대출금리 하락,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가계의 일반대출 수요도 소비심리 개선과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으로 소폭 증가세가 예상되면서 지수가 3분기 0에서 4분기에는 3으로 상승했다.
중소기업도 연말을 앞둔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대출수요 증가세가 확대될 전망이어서 지수가 상승세(25→28)를 탔다.
다만, 대기업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어서 지수가 하락(9→6)했다.
은행의 대출태도도 대기업을 빼고는 완화적인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 담당자들은 중소기업(9→13)과 가계 일반대출(6→9)에 대해 좀 더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가계 주택대출(19→16)은 계속 높은 수준의 완화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