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이 신경염증을 억제하고 뇌손상 회복을 유도하는 새로운 화합물을 개발했다. 화합물의 표적이 되는 단백질도 밝혀내 차세대 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박승범 교수와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석경호 교수 공동 연구팀은 뇌 소교세포에 작용하는 신경염증 억제물질을 발견하고, 이 화합물이 염증유도 단백질을 억제하는 것을 알아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3500여종의 의약유사화합물을 합성하고, 이 중 활성화된 소교세포에 선택적으로 항염증 효과를 보이는 신경염증 억제물질 ‘ICM’을 찾아냈다. 이어 표적단백질을 찾기 위해 ICM에 빛에 반응하는 물질을 부착했다. 이 물질을 연구 세포에 처리하고 빛을 조사함으로써 표적단백질이 형광으로 표시되도록 해 염증유도 단백질 ‘HMGB’을 찾아냈다.
실제 뇌염증을 유도한 쥐에게 이 화합물을 투여하자 염증에 의한 뇌손상이 회복됐고, 마비증상 역시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ICM 투여에 따라 뇌척수액과 혈청에서 염증유도 단백질의 농도도 낮아졌다.
박승범 교수는 “신경염증 억제물질의 효과 증진연구를 지속하면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비롯해 다양한 염증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화학생물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 온라인판 12일자에 게재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