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해외사업 적자 눈덩이

한국거래소가 해외에서 벌이는 사업의 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한국거래소의 해외사업 적자 규모가 2011년 5억원에서 2012년 12억8000만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 14억9000만원까지 불었다고 밝혔다.

총 234억원에 달하는 투자비용 회수 방법이 없을 뿐더러 적자폭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는 2011년 라오스에 135억원을 투자해 ‘한국형 증권시장 인프라 확산’을 꾀했지만 라오스거래소(LSX)에 상장된 기업은 국영 전력회사(EDL-Gen)와 국영상업은행(BCEL), LWPC 컨벤션 등 3개사 뿐이다. 라오스거래소 지분을 49% 확보한 거래소는 거래 수수료 수익없이 2011년 4억9000만원, 이듬해 12억4000만원, 지난해 12억8000만원 적자만 냈다.

거래소는 2012년 캄보디아에도 99억7000여만원을 투자했다. 문제는 캄보디아거래소(CSX)에 상장된 기업도 캄보디아상수도공사와 그랜드트윈 등 두 곳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2012년 4000만원, 지난해 2억1000만원 적자가 기록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거래소의 설립자본금 총액이 1000억원으로 지금까지 해외사업에 투자된 234억원은 20%가 넘는다. 올해 우즈베키스탄과 600만 달러(약 64억원) 상당 투자 계약을 맺는 등 미얀마·태국·베트남으로 확대하는 해외진출이 적자 규모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상규 의원은 “국내 증시의 공정한 가격형성과 거래 안정성을 도모하고 증권, 파생상품 상장과 시장감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거래소가 한국 증권시장부터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