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지원연구원 알츠하이머환자 뇌세포 모델화 첫 성공

김영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질량분석연구부 선임연구원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의 병리학적 특징을 구현한 실험모델(Alzheimer’s in a Dish)을 개발하고 알츠하이머의 대표적인 발병 이론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가설을 실험적으로 입증하는데 처음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알츠하이머환자 뇌세포 모델화 첫 성공

이 연구결과는 ‘불치의 병’으로 인식돼 온 치매의 발병 원인을 밝히는 데 한발 다가섰다는 의미가 있다.

기술 개발에는 미국 하버드 의대 MGH의 김두연 교수와 루돌프 E. 탄지 그룹 최세훈 박사가 공동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10월 1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 선임은 인간신경세포에 돌연변이 유전자를 삽입한 뒤 최근 주목받고 있는 3차원 배양기술을 통해 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 방법으로 치매 환자 뇌 조직에서만 발견되는 노인반(Senile Plaque)을 구현했다.

또 실험용 쥐에서 유도할 수 없었던 세포 내 신경섬유다발도 구현했다. 이를 통해 기존 모델로 설명하지 못했던 아밀로이드 가설의 신경섬유매듭과 베타 아밀로이드의 연관성을 입증했다.

김 선임은 “알츠하이머 질환의 발병 메커니즘에 대한 중심가설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세계 최초 사례”라며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연구를 가속화 할 수 있는 실험 모델”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