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의 미래 먹거리 산업인 차세대 플라스틱 프로젝트에 청신호가 커졌다. 글로벌 파트너십과 공급 계약 등으로 체계적인 사전 마케팅과 안정적 판매망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SK케미칼은 자회사 이니츠가 글로벌 화학업체 에이슐만(A.Schulman·이하 슐만)과 PPS(폴리 페닐렌 설파이드·Poly Phenylene Sulfide) 공급 및 공동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니츠는 SK케미칼과 일본 데이진이 함께 설립한 합작사다.
PPS는 고온에서 강하고 금속 이상의 강도를 가진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의 일종이다. 무게는 가벼우면서 강도는 뛰어나 자동차, 전기전자 분야에 금속을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SK케미칼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PPS 개발에 성공했다.
슐만은 전 세계 43개 지역에 생산·판매 거점을 보유한 화학 기업이다. 건축·건설·전기전자 분야부터 소비재 제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에 고기능플라스틱을 레진·컴파운드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SK케미칼이 지난 해 데이진과 합작사를 설립하며 PPS 사업을 본격화 한 이후 처음 일궈낸 사업 성과다. 이니츠는 앞으로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PPS를 슐만에 공급하며 슐만은 이를 컴파운드 등의 형태로 재가공해 미국과 유럽 등에 판매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이 8년의 연구개발(R&D) 투자로 개발한 PPS ‘에코트란’은 기존 PPS와 달리 원료·생산·제품 등 모든 요소에서 염소의 사용을 배제했다. 슐만 측도 염소 등 할로겐이 없다는 점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평가했다.
이니츠는 현재 울산공장에 연간 1만2000톤 규모의 PPS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3분기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 2만톤까지 생산량을 증설할 계획이다.
김철 SK케미칼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일본 지역에서는 ‘데이진’, 유럽·미주 지역에서는 ‘슐만’이라는 경쟁력 있는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며 “세계 최초 무염소 PPS라는 차별성을 적극 부각하고 긴밀한 협업으로 2020년까지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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