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적격대출) 실적이 1년 새 63% 급감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이 공사로부터 받은 `지난 3년간 주택담보대출 공급실적`에 따르면 적격대출의 판매 실적은 2012년 14조1913억원에서 2013년 4조8623억원으로 줄었다. 올해에는 8월까지 4조6127억원(4만3153건)으로 집계됐다.
적격대출은 2012년 가계부채 구조의 취약점인 변동금리·일시상환 위주의 주택담보대출 구조를 장기·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기 위해 출시된 상품이다.
대출금리는 은행 자율결정이며 은행은 고객에게 빌려준 주택담보대출을 공사에 넘기고 공사는 이를 주택저당권(MBS) 형태로 시장에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적격대출 종류 가운데 기본형과 지난 6월 출시된 5년 주기 고정금리를 조정하는 `금리조정 적격대출`은 각각 20만여건과 3만9000여건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4월에 출시된 5·7년 만기의 `중기 적격대출`은 79건, 작년 5월 소득이 줄어든 서민을 위해 출시된 `채무조정 적격대출`은 35건에 불과했다.
은행별로는 SC은행이 9만4154건(9조4516억원)을 취급했고, 국민은행이 6만8518건(5조448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 씨티·우리·신한 순이었다.
김 의원은 "판매실적의 급감은 금융시장의 상황과 수요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매입금리 사전제시형의 신규 양수방식을 도입하는 등 거시적인 예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적격대출 기준금리인 국고채 금리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발표로 높아진 반면, 은행권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기준금리로 이용되는 코픽스 금리는 시중 유동자금 증가로 지속적으로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R타임스
최정기자 srtim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