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 800만대 시대 연다... 9.5% 점유율로 세계 5위 메이커 위상 다져

현대·기아차가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800만대 시대를 연다. 지난 2012년 700만대를 넘어선 이후 2년 만에 100만대 가까이 성장하며, 세계 5위 완성차 업체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업계 4위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의 판매 격차도 지난해 70만대에서 올해 50만대 수준까지 줄어 4위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진 현대-기아차 사장이 15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 리더스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해진 현대-기아차 사장이 15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 리더스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해진 현대·기아차 사장(연구개발본부 시험·파워트레인담당)은 15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 리더스포럼에서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작년보다 3.6% 증가한 8400만대로, 도요타와 폴크스바겐이 각각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며 “현대·기아차도 올해 공식적인 목표는 786만대지만 지금의 (판매)추세로 보면 8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가 80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지만, 현대·기아차 고위 관계자가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00만대를 기준으로 한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 성장률은 5.8%로 전체 자동차 시장 성장률을 2%포인트 이상 앞선다. 특히 올해 세계 시장 점유율은 9.5% 선으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성장은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 시장에 특화된 소형 전략 차종이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꾸준한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강화되는 각국의 친환경차 규제 대응과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은 과제로 꼽혔다.

김 사장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연비 및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30% 가까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라며 “이에 대비한 파워트레인 효율 개선과 전기동력차 기술 개발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신엔진 개발을 포함한 파워트레인 혁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운전자가 실제 주행하면서 느끼는 실연비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새로운 엔진 개발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단위:만대)

(자료:현대·기아차, E는 전망치)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 800만대 시대 연다... 9.5% 점유율로 세계 5위 메이커 위상 다져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