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글라스, 스마트워치, 스마트운동화, 스마트모자, 스마트TV.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웨어러블은 말 그대로 입고 착용하는 사물인터넷을 말한다. 사물인터넷 세상은 생활 속 사물들이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상을 말한다.
수많은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중에서도 웨어러블은 사용자가 착용한 상태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갖가지 개인 정보로 특별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와 근접성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웨어러블은 24시간 사람의 몸에 밀착돼 몸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게 돕는다. 어떤 행동을 하면 몸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어떤 음식을 먹으면 몸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이러한 신체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비만인 환자가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할 때 어느 정도의 운동량이 적합한 것인지 웨어러블이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웨어러블은 사물인터넷 세상을 앞당기는 가장 중요한 디바이스로, IT 거대 기업들도 구글 글라스와 애플 워치 등 웨어러블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트렌드의 핵심인 웨어러블이 미래 IT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인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공급자들이 만들어낸 일시적인 마케팅 키워드에 불과하다는 전망도 있다.
이 책은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본질을 분석, IoT 시장에서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날카롭게 파헤친다.
‘웨어러블까지 대중화되면 스팸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더 심해질 수도 있다’는 대목에서는 섬뜩함도 느껴진다. 웨어러블을 통해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일 수 있으므로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 범위는 더 커질 수 있고, 그래서 더 다양하고 광범위한 영역에서 스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건강과 관련된 피트니스 밴드를 한 사람에게는 시도 때도 없이 헬스케어 관련 스팸이 올 수 있고, 쇼핑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쇼핑몰 근처에만 가도 계속해서 할인 정보를 띄워주는 등의 스팸 홍수가 올지 모른다.
이 책은 사물인터넷 세상 속 웨어러블이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바꿀 것인지, 웨어러블이 보편화된 미래의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궁금함도 함께 해소해 준다. 대표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소개와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현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야 함을 이해시켜준다.
웨어러블의 신세계는 우리 앞에 가까이 와 있다. 이는 단순히 신기한 제품, 서비스의 탄생이 아니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IT 제품의 생산방식, 가치관 등이 반영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LG경제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웨어러블 시장이 구매자의 기호에 따라 매우 세분화될 것이며, 패션제품으로서 사용자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웨어러블 시장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도전하는 스타트업 기업에게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은 눈여겨볼만하다. 애플과 구글도 안심할 수 없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웨어러블’의 산업화와 대중화를 위해 어떠한 점을 고려하고 준비해야하는지, 그 해답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다.
이종근·정재훈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1만3500원.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