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 매출도, 자산도↓…성장세 빨간불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3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5.1%를 기록해 전년(12.2%)의 절반에도 못 미쳤던 데 이어 2년 연속 반토막이다. 대다수 업종의 증가폭이 축소되거나 감소로 전환했다. 총자산증가율은 2012년 5.1%에서 지난해 4.6%로 떨어졌다.

특히 대기업과 제조업종의 성장세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5.0%에서 지난해 0.3%로, 총자산증가율도 같은 기간 4.5%에서 3.6%로 감소했으나 중소기업은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과 총자산 증가율은 각각 5.6%, 7.9%로 전년보다 각각 0.3%포인트, 0.9%포인트 늘었다.

조사기업 중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제조업계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4.2%에서 지난해 0.5%로 크게 줄었다. 제조업 중 금속제품업은 8.4% 역성장했으며 기계·전기전자업은 3.8%로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성장성 지표가 악화된 원인은 실질 기준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가격 요인 때문에 매출액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지난해 말 국내 법인 기업의 부채비율은 141.0%, 차입금의존도는 31.5%로 전년보다 각각 6.9%포인트, 0.4%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계 부채비율은 지난 2012년 101.0%에서 지난해 92.9%로 줄었으나 석유화학·조선업 등은 늘었다. 비제조업의 부채비율은 건설, 부동산·임대업을 중심으로 같은 기간 3.7%포인트 축소됐다.

수익성 지표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나 영업외수지가 악화되면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2.9%로 전년(3.4%)보다 떨어졌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