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가 다음달 초 3종의 TV 신제품을 양판점에 출시하며, TV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회사는 동부그룹 편입 후 소형 모델 중심으로 일부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으나, 오프라인 시장에 내 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0만원 이하 보급형 TV 시장 공략이 목표다.
16일 동부대우전자에 따르면 32인치와 42인치, 50인치 새 모델 ‘Q5400KK’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15일에는 32인치, 42인치 모델이 국립전파연구원의 적합성 평가를 통과했으며, 50인치도 심사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할인매장, 전문 양판점 등과의 협의를 거쳐 11월에는 이들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제품의 기본 사양은 올 초 온라인 쇼핑몰에 유통된 ‘Q5300KK’와 동일하다. 풀HD(1920×1080) 해상도, HDMI와 USB를 비롯한 외부연결 제공 등 TV 기본 기능에는 충실하지만 스마트TV, 3차원(D) 등의 부가 기능을 빼 가격을 낮췄다. 50인치 모델 가격은 70~80만원대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동급 모델의 60~70%에 불과하다. 32인치와 42인치도 각각 30만원대, 50만원대로, Q5400KK도 가격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번 제품 출시로 ‘대우’ 브랜드 TV는 5년 만에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게 된다. 지난 2009년 동부대우전자 전신 대우일렉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접었던 TV 사업의 부활 신호탄이다. 과거 ‘개벽’, ‘탱크주의’ 브랜드로 삼성, LG 등과 어깨를 겨뤘던 3대 TV 제조사의 위상도 잇는다는 구상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 현지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제품을 들여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올 초 온라인에서 유통했던 5300 모델이 보급형으로서 실속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초고화질(UHD) TV 등 여러 분야에서도 동부대우가 잘 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노릴 것”이라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