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여성 연구자 차별 심해…정규직, 승진에 영향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여성 과학자에 대한 처우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연구책임자 비율도 대학이나 일반 기업보다 낮아 성차별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출연연 여성과학자 중 정규직이 10명 중 4명에 불과했다고 16일 밝혔다.

여성 과학자 정규직 비율은 43%로 남성 과학자 정규직 비율 78%에 비해 크게 낮았다. 특히 여성의 비정규직화는 경력단절로 이어져 비정규직 여성의 77.9%가 3년 내에 퇴직하고 91.3%가 5년 내에 그만 두는 것으로 드러났다.

승진에도 남녀의 성차별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연구주체별 연구책임자 성비를 비교한 결과 출연연 여성 연구책임자 비율은 9.5%로 국공립연구소(23.9%), 정부부처 소속(13.2%), 대학(14.9%)보다도 낮았다. 그만큼 여성 과학기술인에 대한 성차별이 심각하다는 것.

또 연구원 중 선임급 여성연구원은 13.5%이지만, 책임급 여성연구원은 6.3%, 보직자는 6.8%로 선임급 연구원의 절반 수준으로 조사됐다.

유승희 의원은 “2018년까지 여성의 신규채용 규모를 30%까지 늘리겠다는 약속을 정부가 지킬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출연연에서의 성차별이 심각한 만큼 출연연에서의 여성보직자 지정제도 도입 등 차별해소를 위한 적극적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