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현장]김기준 의원 "은행 해외지점 경쟁력 낙제점"

시중 은행 해외 지점 경쟁력이 낙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은행 해외영업점은 현지 토착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여전히 국내기업이나 교포를 상대로 손쉬운 영업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이 매년 발표하고 있는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현지화지표 평가결과’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평가를 시작한 2008년 이후 2013년까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2008년 종합평가등급 3등급에서 2012년 2등급으로 한 단계 상승에 머물렀다. 2013년 상반기에도 변동 없이 같은 2등급으로 평가됐다.

김 의원은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약간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들여다보면 금융감독원이 꼼수를 부렸다고 지적했다.

2012년 9월 금융감독원은 현지화 평가의 변별력을 제고하고 ‘초국적화지수’ 적용기준을 현실화한다는 명분으로 일부 평가지표의 등급구간을 조정했다. 평가지표를 완화한 것이다. 이로 인해 2012년에는 평가등급이 한 단계 상승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평가기간 중 금융감독원이 등급 개선을 위해 한 노력이라고는 은행이 해외영업점을 평가할 때 현지화 추진실적을 적극 반영하도록 지도하겠다고 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해외영업점은 교포를 상대로 손쉬운 영업을 하고 있을 뿐, 글로벌 경쟁력에는 관심이 없다”며 금융당국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