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독자 운용체제(OS)인 웹OS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V, 디지털 사이니지에 이어 내년에는 웹OS 적용 스마트워치와 생활가전제품 출시가 예상된다.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CES 2015’에서 삼성 타이젠과 OS 대결 양상을 띨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15에 타이젠 TV와 타이젠 가전제품 출품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사업부별로 스마트기기에 웹OS 적용을 적극 추진 중이다. TV 담당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지난 2월 웹OS TV(스마트+)를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웹OS를 적용한 상업용 디스플레이인 디지털 사이니지를 내놓았다. 이달 1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 ‘인포컴(InfoComm)’에서는 웹OS를 적용한 98인치 4K 초고화질(UHD) 해상도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공개하고 중동과 유럽 기업 대상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에서는 웹OS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개발 중이다. 해외 개발자 인터넷사이트에 공개돼 알려진 것으로 외신은 LG전자가 OS 독립에 속도를 낸다고 평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웹OS 스마트워치는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스마트기기와 연동되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웹OS를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된다.
‘홈챗’으로 스마트홈 서비스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도 가전제품에 웹OS 적용을 적극 검토 중이다. 연초 열린 CES 2014에서 안승권 LG전자 사장(최고기술책임자)은 TV, 디지털 사이니지 후 생활가전제품에도 웹OS를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LG전자 HA사업본부 관계자는 “가전제품에 웹OS 채택을 검토하고 있으며 홈챗 적용 등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다만 TV나 디지털 사이니지와 달리 스마트가전제품은 전용 응용프로그램이 많지 않아, 굳이 웹OS를 적용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어서 웹OS 적용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웹OS는 LG가 HP로부터 인수한 OS다. 프로그램 개발자에게 익숙한 HTML5 기반으로 이뤄졌다. 사용 편리성이 뛰어나다는 호평과 함께 웹OS를 적용한 스마트TV는 출시 3개월만인 지난 5월 판매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섰다. 최근 출시하는 스마트TV 대부분에 웹OS를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웹OS 탑재 TV는 ‘스마트+ TV’로 별도의 명칭을 사용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