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자동차 소재는 어떻게 바뀔까.’
최근 열린 재료연구소 소재융합 정기세미나에서 초청 연사로 나온 임종대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상무는 “마그네슘, 복합재 등 경량 소재의 개발과 적용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임 상무는 “10년 후 자동차산업 트렌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후, 미래 연구가들이 제시한 거시적 환경 및 산업 환경변화 키워드를 중심으로 예상되는 미래 자동차산업 트렌드를 정리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선진국과 신흥국 자동차업체 간 품질·성능·가격 차이는 평준화되지만 지역이나 고객별로 추구하는 가치는 다원화돼 완성차 업체의 로컬리티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과 인도의 경제 성장으로 아시아적 가치가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린 라이프스타일 확산과 소셜미디어의 영향력 확대로 자동차의 이용 경험과 개인 맞춤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도시 인프라와 지능화 기술의 발달로 운전자와 인프라, 외부기기가 하나로 연결된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의 등장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장 요구의 변화에 따라 차량용 소재 기술은 어떻게 전개될까.
임 상무는 가까운 미래 자동차 신소재 개발의 특징을 경량화, 친환경화, 고급·고기능화 3대 트렌드로 요약했다.
연비를 고려한 자동차 경량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자가 가장 중시하는 자동차 구매 결정 요소다. 미국과 유럽은 연비와 이산화탄소 규제를 강화해 경량 신소재 도입을 지속적으로 촉진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소재에 대한 요구는 환경오염과 웰빙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에서 나온다. 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 소재 및 친환경차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옥수수, 콩 등 천연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의 자동차 내장재 활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도요타, 포드의 경우 바이오 플라스틱을 내장재에 적용해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켜 나가고 있고, 현대차는 지난 2월 쏘울 전기차에 세계 최초로 차량 단위 바이오 환경마크 인증서를 수여한 바 있다.
고급·고기능화는 감성 품질을 중요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따라 고급스런 느낌과 향상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소재 개발 요소다.
임 상무는 “미래 자동차의 주요 소재로는 알루미늄, 마그네슘, CFRP 및 하이브리드 소재 등이 부각되고 있다. 향후 자동차산업 경쟁력은 이러한 소재를 응용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관련 공법을 효율화할 것인지에 달렸다”며 “첨단 신소재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재산업과 자동차산업의 발전,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연구와 협업을 진행하고, 개발완성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소재·기술 간 융합으로 신소재·공정 기술의 저가화와 양산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