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사이드 대상 적대적 M&A 시도 막은 백기사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블루사이드 대상 적대적 M&A 시도 막은 백기사 ‘밸류인베스트코리아’

게임 개발력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인 블루사이드(대표 김세정)에 외국계 투자회사의 자금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성격으로 들어오려 하는 것을 막은 백기사 기업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최근 ETRI 연구팀이 창업한 뉴라텍에 150억 투자, 한국판 세포라 벨포트에 100억 투자,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한 세계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세바스치앙 살가두 사진전을 주최 및 주관하고 있는 국내 투자 회사인 밸류인베스트코리아(대표 이철)이다.

국내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벤처투자와 중견 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투자, 선진 금융기법의 프로젝트 파이넨싱을 통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하는 투자자문 회사인 밸류인베스트코리아는 지난 5월, 블루사이드의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투자의향을 밝힌바 있다.



하지만 이 시기는 블루사이드가 글로벌 투자 회사인 J사 측으로부터 미화 1억 5천만불에 달하는 투자의향서를 전달받은 시기로 밸류인베스트코리아는 J사에 비교해 투자규모 및 주당 단가 조건에서 J사와 차이가 있어 더 이상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홀드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이후 7월 K사로 인수된 J사(이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짐)의 투자 조건이 과반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대표이사 이하 경영진 교체를 선결사항으로 걸고 이사회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는 적대적 M&A 조건으로 변경됐다.

블루사이드 경영진과 일부 임원 및 감사는 해당 투자조건이 블루사이드 기술유출과 영속성을 위협하는 해외자본의 적대적 M&A로 판단, J사의 투자를 거부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밸류인베스트코리아와의 투자를 다시 진행하게 된다.

블루사이드 김세정 대표는 “올해 4월부터 시작된 J사의 투자과정은 처음에는 가치기업에 대한 정상적인 투자의 모양새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식적이지 않은 조건으로 잦은 변경이 있었다”면서 “7월쯤에는 적대적 M&A의 모양새로 변절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같은 상황 변화로 7월, 블루사이드의 투자를 다시 진행하게 된 밸류인베스트코리아는 객관적 판단을 위해 부산의 게임학과 인력을 통한 게임테스트를 진행, 최고 평점이 나온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자체게임엔진의 높은 기술력으로 인한 높은 부가가치의 사업 다각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 했다.

또한 블루사이드가 개발하는 게임 ‘킹덤언더파이어2’가 10여 년에 걸쳐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다수의 타이틀이 개발되며 충실히 인지도를 쌓아온 가치 있는 IP에 근거한 타이틀이라는 점과 시험적 상용화를 진행 중인 동남아를 비롯해 다수의 계약이 체결된 지역에 대한 서비스가 임박할 정도로 게임의 완성도가 높다는 점 등을 들어 초기 투자의향을 밝혔던 액수보다 두 배 가량 많은 투자규모로 투자심의를 통과시켰다.

8월 초, 블루사이드 경영진은 벨류인베스트코리아의 투자심의 통과 사실을 보안상의 이유로 어떤 회사인지 언급하지 않은 채 임원진들과 공유했다. 사명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경영진과 반대 입장에 있던 사외 및 내부 임원들과 J사가 타 기관의 투자를 방해할 가능성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블루사이드 대상 적대적 M&A 시도 막은 백기사 ‘밸류인베스트코리아’

투자심의 통과사실을 공유하면서 경영진들은 블루사이드는 높은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순수 국내 유일의 독립개발사이기 때문에 회사의 영속성이 보장되지 않는 외국 자본의 영향을 받는 것 보다는 국내의 자본에 의한 자생하는 것이 더 이롭다는 취지를 설명했지만 사외이사들과 일부 내부 임원은 J사의 투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다른 위험한 경영적 판단을 내리고 이를 통과시키기 위해 대표이사 해임 및 J사의 투자승인 이사회를 강행, 경영진과 대립했다.

8월 22일, 그간의 J사의 투자과정에 대한 의문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김세정 대표는 J사의 관계자와 연락해 그간의 J사의 투자계약 과정이 모두 허위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는 녹음된 통화내역을 블루사이드 전체 이사들에게 이메일로 공유하고 이사회소집을 취소했다.

하지만 사외이사를 포함한 일부 임원들의 주도로 J사의 투자승인을 위한 이사회가 진행 및 가결됐다. 하지만 J사의 투자 허위사실이(본지 21일자 중소기업 육성하겠다던 ‘모태펀드’ 창투사, 해외 투기성 자본에 기업매각?) 공론화 되고 모태펀드를 관리 감독하는 정부기관으로부터 지적을 받게 되자 사외이사를 포함한 일부 임원들은 곧 블루사이드 대표이사 해임 건에 대한 복원 및 김세정 대표이사 재신임 그리고 J사의 3 자 배정건 철회, 밸류인베스트코리아 투자에 동의의 뜻을 나타냈다.

김세정 대표는 “지난 8월 27일, 밸류인베스트코리아와 블루사이드 간의 최종 투자 계약이 날인됐다”면서 “하마터면 적대적인 M&A로 인해 회사 자체가 사라질 위기 였으나 밸류인베스트코리아의 도움으로 인해 회사 경영의 안정화를 이룸과 동시에 현재 전체적으로 정상적인 게임 개발을 해 나가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밝혔다.

이번에 블루사이드에 200억 규모의 투자를 확정한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측도 “앞으로도 국내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본래의 모태 펀드 취지와 달리 외국계 회사의 적대적 M&A를 도우려 하고 있는 모태펀드 운용 국내 일부 창투사들의 횡포에 맞서는 한편,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외국계 회사의 이같은 부당한 인수시도에 강력히 맞서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라이프팀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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