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늘어나는 SW 버그 ‘이유는?’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8이 나오면서 수많은 버그가 보고되고 있다. 디버깅을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정도지만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애플, 늘어나는 SW 버그 ‘이유는?’

물론 어떤 소프트웨어라도 발표 직후에는 버그가 있다. 하지만 iOS8의 경우 그렇게 따져도 버그가 다수 발견됐다. iOS8을 설치한 사용자는 와이파이 연결 문제나 배터리 과다 소모 등 문제점이 발생했고 수정 패치로 나온 iOS 8.0.1로 업데이트하면 인터넷 연결 지체 같은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물론 이런 문제는 최근 iOS 8.0.2가 나오면서 해결됐다.

애플은 매년 신형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내놓고 최신 버전 iOS를 내놓고 있다. 12개월마다 운영체제 업데이트하는 정책은 지난 7년 동안 이뤄져 왔다. 유일한 예외라면 iOS5 당시다.

반면 OSⅩ의 경우 업데이트 간격은 팬더에서 타이거로 바뀔 때까지 18개월, 레오파드에서 스노레오파드로 전환은 22개월이 걸렸다. 물론 매버릭스 이후 요세미티까지는 1년이다. OSⅩ 역시 업데이트를 1년마다 최신 버전으로 제공하는 사이클로 전환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애플은 맹렬한 기세로 각종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다. 하지만 이런 짧은 업데이트 주기가 버그를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애플이 비정상적인 전환 주기 속도를 줄여 안정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애플 팬의 기대감이 높은 만큼 안정성이 떨어지게 되는 문제는 애플에겐 허용되지 않는 일이라는 얘기다.

더구나 애플이 내년에는 애플워치를 내놓기 때문에 지금 같은 속도로 소프트웨어 릴리스를 계속한다면 더 힘든 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세계적인 거대 기업이지만 같은 수준 기업에 견주면 훨씬 작은 소프트웨어팀을 구성하고 있다. 많은 B급 플레이어보다 더 적더라도 A급 플레이어를 고용하는 게 좋다는 스티브잡스의 정책에 따른 것이다. 잡스 사망 이후에도 이 정책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까지 애플의 릴리스 주기를 보면 차기 아이폰은 내년 9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입장에서 가장 큰 수익을 이끌 수단은 아이폰이다. 따라서 애플이 1년마다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사이클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애플은 또 아이폰4S에 시리, 아이폰5s에 터치ID, 아이폰6에는 애플페이와 카메라 성능 향상 등을 진행해온 만큼 이를 뒷받침할 iOS 업데이트 주기를 연기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 아이폰 판매대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버그에 대한 불만도 사용자 수와 비례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애플에게는 업데이트 주기를 바꾸거나 더 많은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등 구체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