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넘보는 신의 `통합` 기구..."금융보안원 연봉 1억 육박"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금융위 산하 금융 공공기관 올해 1인당 평균 보수(단위:만원)

내년 1월 출범하는 금융보안 전담기구 ‘금융보안원’이 ‘고임금’ 신의 직장 계보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회원사인 각 금융사의 분납금(회비)을 받아 운영되지만 임금 수준은 민간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보원의 평균 연봉은 공공기관 3위권, 금융 공공기관 2위권 수준으로 책정됐다.

20일 금융전산보안 전담기구 설립추진위원회가 금융사 임원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70명 직원으로 출범할 금융보안원의 2015년 인건비 예산은 165억원으로 책정했다. 1인당 평균 약 9700만원 수준이다. 2014년 기준 해당 인력의 인건비 148억9000만원보다도 16% 늘어난다.

금융보안원의 내년 총 운영비 예산 343억원 중 제경비와 임차료가 각각 올해 기준 운영 예산보다 4%, 3.8%씩 줄어들지만 인건비가 불어나면서 전체 예산은 오히려 17% 늘어났다.

조직을 간소화하기 위한 통합기구임에도 금융사가 내야 할 분담금은 오히려 높이면서 한 차례 반발에 휩싸인 금융보안원의 분담금 증액 원인이 고임금 체계라는 점이라는 지적은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의 평균 연봉은 올해 평균 연봉 기준 1위인 한국거래소(약 1억1100만원)에 이어 2위인 한국원자력연구원(약 9700만원)에 맞먹는 규모다. 산은금융지주(9440만원), 코스콤(9430만원), 한국예탁결제원(9560만원) 등 금융위 산하 ‘신의 계열사’ 금융 공기관도 상회한다. 지난해 금융감독원 평균연봉은 9500만원이었다. 원장을 비롯한 ‘금피아(금융감독원+마피아)’ 인사가 다수 포진한 금융보안연구원 임직원의 고임금 둥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설립사무국 관계자는 “인건비는 금융회사 부담을 감안해 금융결제원 대비 90% 수준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봉 1위인 한국거래소의 고연봉 구조 배경이 15년 이상된 근속사원의 수가 많다는 점이라는 것에 비춰볼 때 신생기구인 금융보안원의 고연봉 체계를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인력 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금융사 임원도 있다.

금융전산보안 전담기구 설립추진위원회 사무국에 따르면 전체 임직원 중 지원 인력이 20%에 달한다. 3본부 6부체제로 구성되는 가운데 보안서비스본부(71명)와 보안전략본부(66명)을 제외한 경영관리본부(31명)에 기관장과 검사역을 합하면 33명이 지원 인력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보안을 전문으로 특화한 기구의 지원 인력 비중 치고는 꽤 높은 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사 임원은 “금융감독원 출신 비중이 높은 금융보안연구원 임직원의 금융보안원 대이동이 점쳐지는 가운데 결국 금피아들을 위한 고연봉 체계가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있다”며 “설립사무국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직원이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연관성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동우 금융위 팀장은 “165억원은 ‘직접 인건비’ 이며 알리오에 공개된 타 공공기관 직원 평균 보수 산출법 기준으로는 이 금액에서 약 12%(시간외수평균당 3.8%, 연차수당 0.7%, 퇴직급여충당금 8% 비중)를 제한 145.2억원을 총 급여로 비교해야 한다”며 “물가상승률 5%를 감안했을 때 연봉 총액은 137.9억원으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표. 금융위 산하 금융 공공기관 올해 1인당 평균 보수액 예산 (자료:알리오)

표. 금융보안원 운영예산 (자료:금융보안 전담기구 설립추진위원회 설립사무국, 단위: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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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