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행장 김주하)이 본부 부서 내 기술평가팀을 신설하고 기술금융 확대에 팔을 걷어부쳤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창업초기 금융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전용 상품 개발에 나서는 등 기술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여신 심사를 담당하는 심사역 중에서 20여명을 기술금융 전문 심사역으로 육성한다. 또한 기술력은 있으나 매출액 등 실적이 부족한 기술형 중소기업들이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도 일부 완화할 계획이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올해 취임 이후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들을 직접 찾아다니는 세일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행장은 지난 4월과 7월에 걸쳐 전국을 두 바퀴나 돌면서 기업체를 잇달아 방문했다.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기업체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농협은행은 기술신용평가서 상 기술등급이 일정등급 이상인 창업 3년 이내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일로부터 2년까지 이자의 일정 부분을 유예해주고 만기에 이를 상환하도록 하는 기술금융에 특화된 전용상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창업초기 기업과 벤처기업 등에 대한 투자에도 앞장서고 있다. IB사업부에서는 벤처기업 지분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벤처캐피탈을 통해 지금까지 총 1800여 억 원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등 농업분야 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국산 농산물을 가공하여 농식품을 생산하는 기술력이 있는 기업을 적극 발굴해 육성할 예정이다.
기술금융의 활성화를 위해 농협은행은 직원 성과지표(KPI)에 기술금융 평가항목을 신설한 바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