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사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유중인 다른 회사 주식을 서둘러 매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법인의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 공시를 조사한 결과, 총 95건으로 타 법인 주식 처분금액이 무려 64% 증가 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장사가 처분한 타법인 주식 금액은 7조1928억원으로 전년 보다 63.92% 늘었다. 상장법인은 주로 재무구조 개선 등을 목적으로 주식을 처분했다.
세계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자 상장사들이 경영환경이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해 경영환경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타법인 주식 등 불요불급한 자산을 매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시장 소속 상장사의 타법인 주식 처분 금액은 전년 동기보다 58.88% 증가한 6조2052억원이다. 코스닥시장 소속 상장사의 처분금액도 104.78% 급증한 9877억원으로 늘어났다.
가장 처분 규모가 큰 상장사는 우리금융지주였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주식 9467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CJ E&M이 게임사업 통합과 투자 유치를 위해 씨제이넷마블 지분을 처분한 규모가 3570억원으로 가장 컸다.
삼성생명(5353억원), 웅진홀딩스(3541억원), 현대상선(3220억원), 한진해운(3000억원) 등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타법인 주식을 처분했다.
반면 상장법인의 타법인 주식 취득금액은 12조1886억원으로 전년대비 10.82% 증가했다. 인수합병(M&A) 및 관계회사 지분취득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SR타임스
이행종기자 srtim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