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정보통신연구센터협의회(ITRC) 포럼에서는 교통, 주거 등 실생활 분야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미래형 서비스가 대거 등장했다. 자율주행차 기반 기술과 스마트 선박 관리 시스템, 실감형 미디어 기술 등이 선을 보였다.
부산대, 동국대, 성균관대, 세종대, 중앙대, 한양대 등 25개 대학 32개 연구센터는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월드IT쇼(WIS)에서 ‘2014 ITRC 포럼’을 개최하고 빅데이터·클라우드, 사물통신·사물인터넷, 차세대 반도체·소자, 차세대 이동통신·네트워크, 창의 융합, 실감 미디어·방송 6개 분야 연구 성과를 전시했다.
한양대 ICT·자동차 융합 연구센터는 카메라와 레이저 센서 데이터를 결합하는 ‘센서 데이터 퓨전’ 기술을 선보였다. 전방 식별에 강점이 있는 레이저 센서와 식별된 물체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카메라 센서 데이터를 하나로 모아 인식 정확도를 높였다. 차량 간(V2V, Vehicle to Vehicle) 통신 모듈과 실험 결과도 전시해 자율주행 기술 전반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경북대 ICT·자동차 융합 연구센터도 도로 표지판 인식, 곡선 차선 검출 기술과 GPS·블루투스와 연동되는 차량 통신 시스템을 전시했다. V2V 통신 기술과 센서는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로 꼽힌다.
목포대 ICT·조선 융합 연구센터는 무선 센서 기반의 대형 선박 모니터링 시스템을 소개했다. 선박 내벽에 복잡한 전선을 설치할 필요 없이 무선 센서 하나로 온도, 조도, 습도, 소리, 기울기, 뒤틀림, 압력, 가스 데이터를 모두 얻을 수 있다.
기관실·연료탱크, 선수·선미 등 선박 내·외부 주요 시설에서 모인 데이터를 한 개 단말기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안전 관리 수준을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충북대 빅데이터 생활형 서비스 연구센터는 안심 귀가 선비스, 최적 경로 안내 서비스 등 기업과 함께 개발한 빅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업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대학은 취합된 데이터를 분석해 서비스 질 개선과 정책 제안에 활용한다.
센터와 헤븐리아이디어가 개발한 콜택시 앱 ‘단골택시’는 전북 완주군이 군 내 택시에 전면 도입을 결정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모바일 차량 예약 서비스 ‘우버’ 개념을 택시에 적용한 서비스로, 관제센터를 거치지 않고 위치 기반으로 기사와 승객을 직접 연결한다.
승차 후기를 누적해 서비스 경쟁을 유도하고, 택시가 움직이는 경로를 실시간 전송하는 ‘안심 귀가’ 기능도 제공한다. 승객 탑승 정보, 시간대 별 교통상황 등 누적된 데이터는 택시 기사에 전송해 서비스 질 개선에 활용하도록 했다.
사용자 오디오 개수와 위치에 따라 음향을 재현하는 서울대 초실감음향기술 연구센터의 ‘사용자 맞춤형 실감 오케스트라 기술’, 3차원 상호작용형 교육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동국대 NUI/NUX 연구센터의 ‘투명 스크린 기반 홀로그래피’도 최신 ICT가 안방으로 들어온 사례로 주목 받았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