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얀마 철도 정비 사업에 200억엔 차관 준비

일본이 미얀마 철도 정비 사업 수주를 위해 200억엔(약 2000억원) 차관을 제공한다. 경제 개방 이후 동남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미얀마 끌어안기의 일환이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미얀마 간선 철도 정비에 200억엔의 차관을 제공해 일본 기업 연합체의 수주 돕기에 나섰다고 20일 보도했다.

수주에 나선 철도 사업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네피도, 제 2도시 만달레이 등 600㎞에 달하는 구간의 선로 노후화에 따른 열차 속도 저하 및 지연, 사고 발생 등을 막기 위한 정비 사업이다. 일본 철도 제조업체와 무역업체 등이 연합해 수주에 참여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는 11월 네피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테인 셰인 미얀마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다. 철도 사업 이외에도 티라와 경제 특구 개발, 전력망 정비 등을 논의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미얀마 현지에서의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기업 비즈니스와 관련해 지적 재산권과 부동산 등 법률 지원을 강화해 일본 전문가 파견도 나섰다. 증권거래소 설립 등 금융 분야 개혁에도 협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일 미얀마 정부가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영업을 허가한 9개 해외 은행 중 3곳이 일본 은행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달 초 열린 경제 협력 인프라 전략 회의에서 “미얀마는 제도적 불투명성, 인적 자원 부족 등 과제가 남아있어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며 협력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