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최고경영자(CEO) 명단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CEO의 이름이 모두 사라졌다.
최근 발간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11월호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CEO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다. 2위는 제약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시스의 존 마틴 CEO, 3위는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 순이었다.
HBR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연 10회 발행하는 경제 전문지다.
지난 2013년 1·2월 통합호에 실린 100대 CEO에는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이 각각 3위와 6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1명의 비미국인 가운데 한국인 CEO는 한 명도 선정되지 못했다.
베조스 CEO는 지난 1996년 아마존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재임 기간 중 총주주수익률(TSR)을 1만5000%나 끌어올렸다.
HBR 측은 “TSR와 시가총액의 증가율 등 CEO로서 이룩한 실적만을 평가의 잣대로 삼았다”며 “인간적 평판이나 사회적 역할 등은 평가 대상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베조스의 기본 연봉은 100대 CEO 중 99위인 8만1000달러(약 8600만원)였다. 물론 여기에 기타 급여(other pay)를 합친 연봉 총액은 170만달러였지만 이 역시 66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실속파 연봉킹은 100대 CEO 가운데 60위에 불과했던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회장이다. 지난해 임금과 배당금 등을 포함한 총수입은 3430만달러(약 365억원)였다.
100대 CEO 가운데 공대 출신(Engineering degree)은 총 24명에 달해 단일 학부 전공으로는 가장 많았다. 이들은 논리적 문제해결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HBR 측 설명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