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5세대(5G) 이동통신, 디지털 홀로그램, 기가 인터넷 등 차세대 정보통신(ICT) 기술과 제품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미래 ICT 산업 주도권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아직 개념에 머물러 있는 차세대 기술을 잇따라 시연하면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기술 표준도 주도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막을 올린 국내 최대 규모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WIS) 2014’에서는 세계 ICT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기술과 제품, 서비스가 대거 공개됐다.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박근혜 대통령은 WIS 2014 전시장에서 5G와 기가인터넷, 디지털 홀로그램 등을 차례로 둘러보고, “과거로 돌아가라고 하면 못 갈 것 같다”며 기대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ICT 기업의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에 대해 치하하고, 인프라 투자도 당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ICT 기반 위에서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큰 일”이라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또 “기존에 있는 것에 어떤 기술을 접목해서 아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아주 모범적인 창조경제의 밝은 미래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마둔 투레 ITU 사무총장도 디지털 홀로그램을 둘러보고 우리나라 ICT의 진일보를 위한 잠재력에 극찬을 표시했다.
‘5세대(5G)로 다가가는(Approaching 5G-era)’을 주제로, ‘통신을 넘어 ICT 융합 서비스의 시대로’를 부제로 하는 WIS 2014 취지에 걸맞게 미래에 한발 앞서 다가가기 위한 신기술과 신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이날 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를 발표한 황창규 KT 회장은 “기가 인터넷 표준화를 누가 주도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세계통신협회에 제의했고, 두바이에서 우리의 안건이 채택이 됐다”며 기가 인터넷 글로벌 표준화 선도 의지를 피력했다.
황 회장은 “외국에선 한국의 기가 인터넷을 배워야 할 정도”라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조경제를 주도함은 물론이고 관련 중소기업을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중소·벤처 기업을 비롯해 화웨이 등 420개 국내외 ICT 기업이 미래 사회를 겨냥한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방송용 셋톱박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TV스톰을 비롯해 한국농어촌공사의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농업 재해 미리 알림 서비스), 경북대의 의료용 3D프린팅 등 기업은 물론이고 공공기관, 대학도 미래 기술을 대거 출품했다.
ICT가 삶을 편안하게 할 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부분에서 보다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소 ICT 기업의 각오도 남달랐다. 이상진 디스트릭트 이사는 디지털 홀로그램을 내년에 동남아와 중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막한 WIS 2014는 전시뿐만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으로도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글로벌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신제품·신기술 발표회 등에는 해외 바이어가 줄을 이었다.
창조적 혁신으로 새로운 반전을 준비하는 우리나라 ICT에 대한 기대감에 대한 방증으로 풀이된다. WIS 2014가 글로벌 전시회를 지향하는 행사를 넘어 ICT 미래 트렌드를 가늠하고 체험하는 장으로 손색없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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