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보험 사기로 적발된 금액과 횟수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보험사기를 가장 많이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 사기로 적발된 금액은 총 2869억원으로 지난해 5190억여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적발 인원도 지난해는 7만7000여명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만 4만여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보험 사기는 대부분 손해 보험 업계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전체 5190억여원의 보험사기 적발금액 중 무려 4446억여원이 손해보험 사기다. 올 상반기에는 총 적발금액의 87.3%가 손보 업계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적발 인원도 전체 4만여명 중 3만8000여명이 손해보험 관련이다.
종목별 적발 금액은 자동차 보험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손해보험사기 적발금액 중 63.5%가 자동차 보험에서 발생했고 적발 인원은 5만7000여명에 달했다.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자동차 보험 적발 인원이 3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보험사별 적발 금액은 삼성화재가 올 상반기 66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사기 적발금액은 지난 2010년 875억원에서 2011년 1034조억원으로 급증한 뒤 지난해 1265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2위권 손보사 적발금액의 평균값인 800억여원보다 400억여원 많은 수치다.
유 의원은 “보험사기가 빈번하게 적발되는 보험사와 해당 종목에 집중해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실효성 있는 보험사기 근절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