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 분야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수집, 분석해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디지털화입니다. 디지털화 달성 여부가 기업 성공을 좌우하게 될 겁니다.”
조 케저 지멘스그룹 회장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스마트혁명포럼 주최로 열린 ‘독일로부터 배운다’ 조찬 강연에서 “디지털화는 도전 과제이자 큰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케저 회장은 “지난 2000년까지 누적된 데이터량은 세계적으로 20억기가바이트(GB)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하루 만에 유사한 양의 정보가 만들어진다”며 “방대한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얻고 올바른 분석이 이뤄지면 제조업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멘스 주력 제품인 복합화력 가스터빈에는 1500개의 센서가 장착돼 있다. 터빈 상태, 발전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어 효율을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재생 등 다른 발전원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아 가장 경제적인 발전 모델을 도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 제조업에서 디지털화를 이미 구현해 나가고 있다”며 “디지털 시대에 리더로 자리매김했고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저 회장에 따르면 지멘스의 세계 임직원 36만명 가운데 14만명이 자사 주식을 갖고 있다. 지멘스는 2020년까지 주식을 보유한 임직원 수를 2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독일 베를린과 뮌헨에 본사를 둔 지멘스는 200여 개국에 36만2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759억유로(약 105조원), 순이익은 44억유로(6조원)에 이른다. 한국에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우리나라 종합설계시공(EPC) 업체와 협력해 세계 시장에 동반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 기업과 국내외에서 달성한 수주액은 총 11조원에 달한다. 케저 회장은 지난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등 국내 기업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