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발전당진의 송전망 연결 문제 논의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송전망 연결 여부에 따라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발전소 가치도 크게 달라질 수 있어 향후 매각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21일 전기위원회에 따르면 당진발전소와 북당진변전소 송전 연결 관련 재정신청 의결이 이달에도 결론을 내기 힘들 전망이다.
당진발전소와 북당진변전소 계통 재정 신청은 한국동서발전의 당진화력 9·10호기와 동부발전당진의 동부그린발전소 1·2호기의 송전망 연결과 관련된 것으로 지난 5월 동서발전이 재정신청을 냈다.
재정신청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문제 해결을 위한 뚜렷한 방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신청 이후 한국전력이 당진 지역의 계통 현황을 다시 한번 검토하고, 법률조정회의 등을 거치면서 과련 의결안이 전기위원회에서 처음 논의된 것은 지난 9월이다. 그나마도 전기위원회 위원 한 명이 동부발전 관계인으로 의결 참여에서 빠지면서 정족수 미달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달 15일에 재차 논의했지만, 질의·토의 정도만 진행되고 실제 결론을 위한 작업은 없었다.
24일로 예정된 회의에서는 한국전력과 동서발전의 담당자들이 직접 출석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진행 상황에 대해 양사의 입장을 들어본다는 취지다. 사실상 이날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송전망 결론이 늦어지면서 동부발전당진의 매물가치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올해 발전 시장에 나온 민간 석탄화력 발전사 매물 중 마지막으로 남아 있지만 송전망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이 무산되는 등 난감한 상황에 빠져있다.
삼탄이 2700억원에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하려 했다 포기한 이후 주관사인 산업은행이 SK가스에 매각 협상을 제시했지만 반응은 시큰둥하다. 업계는 사실상 인수 후보자들이 전기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동부발전당진의 가격 인하를 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언급되는 동부발전당진의 가치도 2000억원 안팎으로 낮아졌다.
동부발전당진 관계자는 “동부그린발전소는 오는 2018년 준공 계획이었지만 송전망 문제에 따른 삼탄의 인수 불발로 매각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전기위원회의 재정 신청 의결이 조속히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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