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에 5000만원 쾌척

KAIST의 한 학부모가 국가로부터 자녀가 받은 장학금을 되돌려준다며 5000만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해 화제다.

주인공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밀감농장과 펜션을 운영하는 오기홍·김순이 부부다. 이들 부부는 KAIST 출신의 아들 2명과 며느리를 뒀다.

21일 오전 KAIST 총장실에서 대학 발전기금 전달식이 개최됐다. 왼쪽부터 강성모 총장 부부와 기부자 오기홍씨 부부.
21일 오전 KAIST 총장실에서 대학 발전기금 전달식이 개최됐다. 왼쪽부터 강성모 총장 부부와 기부자 오기홍씨 부부.

두 아들 오환희(2005년 졸업)씨와 오환엽(2009년 졸업)씨는 각각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며느리 민정임씨는 기계공학과 박사학위(2005년 졸업)를 땄다.

오기홍 씨는“두 아들이 KAIST에서 공부하는 동안 장학금 등 많은 혜택을 받으며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며 “몇 년 전부터 아들들이 받은 장학금을 반드시 KAIST에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 데 농사일로 모은 돈을 이제야 전달하게 됐다”며 쑥스러워 했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학부모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발전기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학생 장학금으로 유용하게 쓸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기금 전달식은 21일 오전 KAIST 총장실에서 열렸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