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간 성과다툼 때문에 보건의료 수출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범정부 차원의 보건의료 수출 컨트롤 타워 수립이 시급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새누리당)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관광공사 등과의 불협으로 실질적인 해외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해외사무소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총 6개 해외지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수출 실적은 3건에 불과하다.
수출 실적 부진은 보건의료 해외사업을 주도해왔던 KOTRA, KOICA, 관광공사와 보건산업진흥원 간 성과다툼 때문이다. 관광공사, KOTRA, KOICA는 대통령 지시로 보건산업진흥원이 주도해 만든 범정부 국제의료사업단에도 관련 인력 파견을 거부했다. 회의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4월 분당서울대병원의 사우디아라비아 의료IT 수출 당시에도 KOTRA와 보건산업진흥원 간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두 기관 모두 분당서울대병원 수출 성사 후 자신들이 핵심역할을 수행했다고 홍보하기에만 바빴다.
페루 경찰병원 현대화와 장기이식센터 설립 사업 추진에서도 보건산업진흥원과 KOTRA는 서로 엇박자 행동을 보였다. 향후에는 계약추진 주체에 대한 논쟁으로까지 확대됐다.
김재원 의원은 “우리나라 의료산업이 해외의료 선진국과 경쟁하려면 범부처 협력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현재 부처끼리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산업 수출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융합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기관 간 업무가 중복·혼선되는 일 없이 협업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