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KB국민은행 주전산교체 메인프레임 vs 유닉스…메인프레임 우세 전망

KB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사업이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두 기종의 경쟁입찰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달 말 메인프레임과 유닉스에 대한 제안서 접수를 마감할 계획이지만 제안업체가 많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국IBM이 제시한 금액을 유닉스 제안업체들이 맞추기 어려워 싱거운 경쟁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주전산기 사업 재추진 관련 공고를 내고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두 기종에 대한 사업제안서를 이달 말까지 접수한다고 22일 밝혔다. 한국IBM은 기존 메인프레임 사용에 대한 OIO(Open Infrastructure Offering) 계약 변경안을 제시하고, 유닉스 기종은 시스템통합(SI)사업자가 제안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현재로서는 제안업체가 극소수에 불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한국IBM만이 OIO 계약 변경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IBM이 메인프레임 OIO 계약금액을 1500억원으로 할인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여서 유닉스 기종 제안업체들이 이 금액을 맞추기가 어렵다. KB국민은행은 기존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다운사이징하는 사업예산을 1900억~2000억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주전산기 교체 사업 시 2015년 7월 이후 한국IBM에 지불해야 하는 메인프레임 연장 사용료도 유닉스 전환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유닉스로 전환하는 다운사이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최소 1년 이상 프로젝트 기간이 소요돼 5개월에 대한 연장 사용료를 부담하게 된다. KB국민은행은 월 89억원씩 총 445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이 추가 사용료 부담 때문이라도 메인프레임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용을 들여 제안에 나설 유닉스 공급업체는 많지 않다. KB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사업 제안을 검토한 SI업체 관계자는 “이미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메인프레임이 우세한 상황인데 각종 리스크를 안고 사업을 제안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며 “내부적으로 제안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닉스서버 공급업체들은 SI업체 동향을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유닉스서버 공급업체는 또 다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진행할 일은 없어서 기존에 준비해 놓은 제안서를 제출하면 되지만 가능성 없는 사업에 제안하는 것에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KB국민은행은 주전산 교체 사업 제안서를 접수하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의 평가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별도로 추가적인 BMT는 진행하지 않는다.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다운사이징하는 기존 주전산 교체 사업에 대해 최초로 문제제기를 했던 정병기 KB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은 “경쟁체제와 전문평가단에 의한 선정 절차만 지켜지면 더이상 해당 사업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