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04]부산, ITU전권회의와 WIS 계기로 첨단 IT 선도 도시로 도약

항만도시 부산이 ITU16전권회의와 월드IT쇼(WIS88) 개최를 계기로 최고 수준의 유무선 통신 인프라와 서비스를 갖춘 첨단IT 도시로 변신한다.

부산시와 시스코, SK텔레콤은 ITU전권회의 기간인 오는 30일 벡스코에서 사물인터넷80(IoT80) 사업추진 협약을 맺고, 글로벌 IoT 산업화에 시동을 건다.

부산시는 이날 IoT 산업화의 토대인 IoT 상호운용성센터와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방안을 제시하고, 시스코와 SK텔레콤은 인프라 투자 및 응용 서비스 개발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어 부산시와 양사는 협약과 함께 공동 TF팀을 구성해 세부 사업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내년 상반기 중 국내 첫 IoT 상용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부산 IoT 상호운영성센터는 IoT 기술과 제품을 대상으로 표준과 상호 운용성 등을 테스트하는 첨단 인프라다. IoT 산업화는 물론이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 기술 개발 및 적용을 주도할 첨단 핵심 시설이다.

부산시는 정부 지원 아래 추진 중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기반 시범 사업과 이달 시작한 SW융합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연계해 부산을 IoT 산업 활성화의 실질적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ITU전권회의 개최에 앞서 부산시는 상호운용성센터 외에도 저개발국 ICT785 정책 담당자를 대상으로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는 ITU대학, 글로벌 IT 청년 CEO 네트워크인 ITU유스센터 설립 등 ITU전권회의 후속 사업을 제시한 바 있다.

또 이번 ITU전권회의에 맞춰 벡스코와 인근 도시철도 센텀시티역, 김해공항, 부산역 등 주요 지역에 3차원(3D) 실내공간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벡스코를 비롯해 숙박호텔 등 이동경로와 주변지역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규모 ICT 인프라와 연계 센터 구축, ICT 글로벌 기업 유치에도 청신호를 켰다.

올 초 부산 미음지구 글로벌 데이터센터 집적화 단지에는 전력 통신망을 대거 확장해 해외 기업 유치 기반을 다졌다. 최근에는 IT업계 최대 이슈인 MS의 부산 데이터센터 설립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R&D중심지로 급부상하는 부산 미음지구에는 3년 전 LG CNS가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세워 부산시와 공동으로 국내외 데이터센터 유치 및 연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부산 해운대구 송정에 KT 국제 해저통신망(APG) 통합관제센터가 설치됐다. APG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9개 국가를 연결하는 길이 1만1000㎞의 해저 광케이블 네트워크로 내년 구축 완료 예정이다. KT 통합관제센터는 APG 구성과 운용, 위기 대응을 총괄하며 우리나라의 국제 해저 통신망 사업을 주도하게 된다.

정기룡 부산시 경제특보는 “IoT 센터 등 ITU 후속사업과 각종 대형 IT인프라 구축은 전권회의 이후 부산에 ITU 동북아 통합 허브를 구축하고 지역 ICT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