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환율 급상승에 수입 업체 피해 주의

브라질 제품 수입업체들이 환율변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며 미국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경제신문 DCI 등은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치솟으며 수입품 가격이 오르는 등 업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불안이 지속될 경우 내년 수입업체 매출은 전년대비 30% 가량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브라질 헤알화는 올해 초 달러당 2.2헤알에서 최근 2.5헤알까지 올랐다. 헤알화 가치는 지난 9월 한 달 새 무려 9% 하락해 지난 2007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화 대비 헤알화 환율도 헤알당 460원 수준이던 지난 7월과 달리 지난달에는 430원대로 7% 이상 하락했다.

시장은 이 같은 환율 변동이 브라질 대선으로 인한 불안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대선후보의 지지율 변화에 따라 환율 등락이 반복되고 있는 탓이다. 브라질 금융권은 오는 26일 예정된 2차 결선투표에서 현 브라질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가 당선될 경우 달러당 2.8헤알까지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환율 상승에 부담이 커진 브라질 수입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브라질 제품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 중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수입 제품 판매 업체 파브리카9은 환율 부담을 없애기 위해 일부 제품군에서 수입제품을 제외할 계획이다. 회사는 상반기 월드컵으로 부진했던 매출에 하반기 환율 급등 악재도 겹쳤다. 수입 제품의 비중이 커 향후 수입제품 판매가 더 줄어들 경우 회사 매출은 전년대비 4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환율 상승 영향은 내년 1분기에 더 커질 전망이다. 환율이 오르기 전 수입한 제품 재고가 소진되는 시점이 내년 초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대선 이후 큰 폭의 환율 변동이 더 예상되는 만큼 투자 기업들은 환율추이를 잘 살피고 환차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