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내년 전자·자동차·조선업 줄줄이 빨간불"

내년 국내 주력 산업의 기상예보는 ‘흐림’ 이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2015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 따르면 전자·자동차·철강·조선·석유화학·건설 업종의 내년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22일 개최한 `2015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박찬호 전경련 전무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전경련이 22일 개최한 `2015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박찬호 전경련 전무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전자업 부진이 예상되는 가장 큰 원인은 모바일 산업의 정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올해 36%에서 내년 17%로 크게 둔화되지만 스마트폰 이후 성장을 주도할 전략품목이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추격은 이어진다. 김 연구원은 “LED·UHD TV·태블릿 PC 등 가격 경쟁력과 개선된 품질까지 갖춘 중국 제품의 맹추격으로 힘든 환경을 맞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동차 업황 악화도 자명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팀장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자동차 수요 부진과 자동차 회사간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며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 약화되는 가운데 일본 업체의 공격적 프로모션으로 업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업의 발주량 하락도 불가피하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로 상선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이라며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선가 경쟁력 회복 역시 국내 조선 산업에는 부정적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철강 산업 전망치도 낮아졌다. 10월 기준 내년 철강 소비 증가율은 2%로 지난 4월(3.3%) 대비 하향 조정됐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개회사에서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 둔화,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 엔저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기업경영 환경은 불투명하다”며 “규제개혁을 통한 경제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미국의 회복이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해 내년 올해(3.1% 예상)보다 다소 높은 3.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유럽 실물경기의 미약한 회복세, 일본 아베노믹스의 불투명한 파급효과, 중국의 내수성장 약화 등 위협 요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