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절약전문기업(ESCO) 활성화에 ‘중계업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에너지절약 기술을 갖고 있는 공급자 ESCO와 고객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는 중계업자가 많아야 시장이 활성화 된다는 것이다.

22일 서울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국제 ESCO 컨퍼런스에서 얀 블레일 국제에너지기구(IEA) 에너지효율태스크 단장은 “ESCO 사업은 서비스 공급자인 ESCO와 에너지절약 사업에 참여하려는 고객을 연결해주는 중계업자가 늘어야 시장 개발이 활발해진다”라고 말했다.
ESCO 사업은 에너지절약 설비 또는 시스템 투자를 통해 생기는 에너지 절감량에서 투자비를 회수하고 이익을 내는 구조다. 고객이 비용 투자 없이 에너지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ESCO가 제공하는 기술과 금융 프로세스 등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사업 활성화가 안된다는 단점을 중계업자가 풀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레일 단장은 “독일 도시에서 수많은 에너지 에이전시가 활동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어떤 방식으로 ESCO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유익한지 연결시켜준다”고 말했다.
그는 “ESCO 프로젝트를 할 때 고객은 이 사업이 무엇인지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계업자가 ESCO 사업 개념 설계, 보조금, 라이프 사이클 비용, 금융 지원까지 전반적인 해답을 고객에게 제안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SCO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에너지서비스 공급자와 고객 사이에서 중재, ESCO에 대한 기대와 관심 등을 파악해서 고객과 대화하도록 하는 등 중계업자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 블레일 단장의 의견이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ESCO 관계자 약 80여명이 참가했으며, 블레일 단장 발표 외에 네덜란드, 스웨덴, 중국, 독일, 태국 등 ESCO 사업 현황과 시장개발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