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원자력발전소가 영국에 생긴다. 유럽위원회가 지난 10월 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20년 만에 원자력발전소 신설 계획을 승인한 것. 신설될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갈 비용은 245억파운드(한화 41조 8,7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비 일부는 영국 내 가정이 앞으로 35년 동안 부담하게 된다.

원자력 발전소는 서머셋 힌클리포인트 B(Hinkley Point B)에 건설 예정으로 원자로 2기를 갖추게 된다. 영국 정부와 프랑스전력 EDF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중국 기업도 투자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2만 5,000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힌클리포인트에 위치한 발전소의 발전량은 영국 전체 발전량 중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오는 2023년 원전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7%까지 발전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신설 원전은 2023년 가동을 시작하지만 이를 위한 비용은 영국 내 가정이 35년 동안 부담할 액수만 해도 연간 8파운드다. 유럽위원회는 건설비용을 245억 파운드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영국 정부가 주장하는 160억 파운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잇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EU 회원국이 원전 신설에 반발해 유럽사법재판소에 제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독일은 지난 2011년 원자력 철폐를 발표한 바 있다. 영국 내에서도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이번 EU의 결정을 배신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