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끝난 국내 최대 ICT 전시회 월드IT쇼(WIS)를 놓쳤더라도 실망은 이르다. 나흘 간 부산을 뜨겁게 달궜던 열기가 이번 주말 아시아 최대 불꽃 축제로 이어진다. WIS가 열렸던 벡스코 바로 옆 광안리 해수욕장을 화려한 불꽃이 수놓는다. 전야 콘서트, 거리 공연, LED를 이용한 미디어파사드쇼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메인 행사인 불꽃쇼는 25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린다. 올해는 ‘새로운 부산사랑’을 주제로 초대형 불꽃뿐만 아니라 레이저, 특수조명, 음향 등 멀티미디어를 총동원해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후 7시부터 세 차례 예고성 불꽃을 터뜨린 후 8시부터 본격적인 불꽃쇼가 펼쳐진다. 광안대교 주변 광안리 백사장 일대는 물론, 인근 황령산과 금련산 등에서도 불꽃을 볼 수 있다. 불꽃쇼 규모가 워낙 커 일본 쓰시마섬에서도 불꽃이 보일 정도다.
총 33곡의 음악에 맞춰 광안리 앞바다에서 불꽃이 춤을 춘다. ‘문리버’ ‘불놀이야’ 등 유명 팝송과 가요는 물론이고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 갈매기’ 등 부산을 주제로 한 음악도 플레이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불꽃축제는 2005년 ‘멀티미디어 해상쇼’를 콘셉트로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 10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부산불꽃축제조직위원회는 올해 관람객이 14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5일 오전 11시부터 행사장 일대 교통을 순차적으로 통제해 오후 6시부터는 광안대교 등 주변 도로가 전면 통제된다.
유명 가수가 대거 출동하는 전야 콘서트도 볼거리다. 올해는 성시경, 인순이, 케이윌, 효린, 더원, BMK, 알리 등 대중 가수가 재즈밴드 재즈파크빅밴드와 합동 공연을 펼친다. 24일 오후 7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부산 범전동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에서 진행된다.
당일에도 식전·식후 행사가 마련돼 있다. 25일 오후 2시부터 광안리 주변 해변로 등 3곳에서 비보잉, DJ 공연 등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불꽃쇼가 끝난 오후 9시부터는 광안대교에 설치된 LED 조명을 이용한 미디어파사드쇼가 20분간 진행된다. 축제 조직위는 귀가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식후 행사 관람 후 천천히 퇴장할 것을 권했다.
부산에는 불꽃축제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계속돼 WIS로 달궈진 열기가 한동안 식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1일부터 열린 지하철 문화콘서트가 다음 달 5일까지 계속된다. 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에서 국악, 관현악, 비보이 공연 등이 펼쳐져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관람할 수 있다.
송도해수욕장에서는 불꽃축제 다음날인 26일까지 고등어축제가 열린다. 전국 고등어 물량 80%가 거래되는 부산공동어시장에서 현장 체험, 요리 경연대회, 맨손 고등어잡기, 고등어 화덕구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