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온라인 쇼핑몰 ‘직구족’이 직구에 연 평균 87만원 가량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지난 3년간 해외직구나 해외여행중 현지서 쇼핑을 해봤다는 해외쇼핑족 700명을 대상으로 ‘내국인 해외쇼핑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외직구를 경험한 소비자(402명)의 1인당 연평균 소비금액은 87만400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중 현지 백화점·아울렛 등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구입한 쇼핑족 548명은 1인당 연 96만5000원을 소비했다.
해외쇼핑족들은 전체 쇼핑 지출액의 17.6%를 해외 현지 매장이나 온라인 직구로 썼다. 지난 3년간 전체 쇼핑지출액에서 전체 해외 쇼핑족의 65.6%가 ‘해외쇼핑 비중이 늘었다’고 답했다.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7.3%에 그쳤다.
해외쇼핑은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응답자의 74.9%가 앞으로도 해외 쇼핑을 늘리겠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응답도 77.0%에 달했다.
해외쇼핑시 주로 이용하는 오프라인 쇼핑채널은 면세점’(46.2%), 대형쇼핑몰·아울렛(30.1%), 백화점(11.3%), 로드샵’(6.8%), 마트(5.7%) 이었다. 온라인 채널은 직구 사이트(54.5%)를 가장 많이 이용한 가운데 해외 종합 온라인몰(25.6%), 해외브랜드 자체 온라인몰(10.9%)과 인터넷 카페 등 커뮤니티 사이트(7.2%)가 이용됐다.
해외쇼핑시 주로 구입하는 상품은 남녀가 달랐다. 남성은 의류(26.1%), 시계·선글라스 등 악세사리(19.6%), 화장품(13.9%), 가방·지갑(12.1%), 가구·전자제품·서적(12.1%) 순이었고 여성은 화장품(26.0%), 가방·지갑(16.4%), 시계·선글라스 등 악세사리(15.5%), 의류(13.1%), 건강식품(11.7%) 등을 주로 구매했다. 해외쇼핑을 선호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58.7%), 국내에 없는 브랜드 구매(24.1%), 다양한 상품(12.4%)를 꼽았다.
해외쇼핑시 겪었던 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교환·환불·A/S’(80.1%)를 꼽았다. ‘긴 배송기간’(50.3%), ‘비싼 배송료’(40.1%), ‘언어적 어려움’(35.9%), ‘정품확인의 어려움’(34.0%), ‘세관등록의 번거로움’(32.7%) 등도 불편해 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해외쇼핑이 단발성 소비가 아닌 일반적 구매행태로 자리잡고 있다”며 “국내 유통업체들은 해외로 향하는 국내 소비자를 잡기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제품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