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해양수산과학기술대전’ 가보니...

23일 ‘2014 해양수산과학기술대전’이 열린 여수엑스포해양공원은 크랩스터, 수중건설로봇 등 미래 해양수산산업을 이끌어 갈 다양한 아이템이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는 ‘해양강국을 열어가는 행복테크놀로지’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 행사는 해양수산부 재출범 이후 해양수산 분야를 통합한 첫 자리였다. 다도해 여수의 푸른바다를 눈앞에 둔 엑스포디지털갤러리 광장에서 열린 이날 개막식에는 이주영 해수부 장관을 비롯해 목포해양대, 전남대 등 해양분야 산학연관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앞줄 왼쪽4번째)이 해저 탐사용 로봇 `크랩스터 CR200`을 살펴보고 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앞줄 왼쪽4번째)이 해저 탐사용 로봇 `크랩스터 CR200`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을 비롯해 국립수산과학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해양수산연구소 등 국내를 대표하는 80여곳의 기관과 기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해마류 양식을 통한 상품화, 빌딩형 양식장 등 해양과학기술의 최신동향과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 볼 기회였다.

특히 거대한 킹크랩을 연상케하는 해저보행로봇 ‘크랩스터 CR200’도 선보였다. 이 ‘클랩스터’는 거친 바닷 속을 종횡무진 누비는 다관절 6족 보행 무인 잠수정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개발했다. 소형 자동차만한 크기에 무게가 600㎏이나 된다. 수중음파탐지기, 음향도플러유속계 등 최첨단 ICT가 녹아 들어있다.

해양수산 R&D 및 200여건의 기술상품이 전시된 기술사업화 페스티벌도 관심을 모았다.

대표 성공사례인 소금제조 및 산업플랜트 전문기업 오씨아드(대표 최선희)는 지난 2004년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과 공동으로 해양심층수 소금개발에 나섰다. 기존 소금보다 5배 이상 미네랄을 함유한 해양심층수 소금은 국민 건강도 지킬 수 있고 시장 가치도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층수처리, 농축기술, 미세조류배양기술 등 R&D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 8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보유한 특허 두 건을 무상나눔 받은 이 회사는 일본 누치마스사로부터 상온순간결정 제염기술 실시권을 부여받고 내년 생산공장 착공 등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행사기간 민간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과 투자유치를 위한 비즈니스 라운지도 운영 중이다. 24일까지 열리는 여수국제해양포럼에는 수몰위기에 처한 남태평양 섬나라 아노테 키리바시 대통령을 비롯한 600여명이 참석한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이후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 중인 여수프로젝트의 하나로 기후변화 대응 등 개발도상국과 태평양 군소 도서국의 해양 관련 쟁점들을 다룬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대전 등을 비슷한 시기에 개최해 국제회의 참석차 여수를 방문한 내외국인들의 방문을 유도, 여수엑스포해양공원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이주영 해수부 장관은 “해양수산 과학기술을 널리 알리는 한편 연구진들의 사기진작과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란다”며 “2020년까지 총 6조9000억원을 해양수산 연구개발 사업에 투자해 70개의 중점기술과 20개의 퀵윈(Quick-Win)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