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역 수출지수가 두 달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중국 등 아시아권 전자제품 제조공장에서 일제 소재·부품 수요가 늘면서다.
닛케이신문은 지난달 대외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일본 재무성 자료를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9월 광공업 생산지수 역시 2개월 만에 전월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의 수출 성장은 애플 등 주요 제조사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아시아 지역 부품 수요가 견인했다. 애플과 샤오미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며 일본 전자부품 주요 6개사의 일본 회계연도 2분기(7~9월) 수주 총액은 1조2600억엔(약 12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 9월 일본 아시아 지역 수출 지수는 전월 대비 4.2% 상승했다. 2분기 통계도 전 분기 대비 1.8% 올랐다.
마키노 준이치 일본 SMBC 닛코증권 수석은 “미국 등 소비 회복으로 아시아 지역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미국과 유럽을 상대로 한 수출량은 후퇴했다. 미국 수출지수는 전월 대비 2.2% 떨어졌다. 특히 승용차 수출이 혼다, 마쓰다 등 자동차 제조사의 생산거점 해외 이전으로 여섯 달째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유럽 지역 수출지수 역시 전월 대비 6.3% 줄었다.
이케 후미히코 일본 자동차공업 회장은 제조사들이 엔저 영향으로 소비지 인근에서 생산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들며 “현지 생산 움직임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월 일본 무역 수지는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9583억엔 적자를 나타냈다. 9월 일본 수입액은 작년 대비 6.2% 증가한 7조3414억엔, 수출액은 6.9% 증가한 6조3831억엔을 기록했다. 9월 기준 엔화환율은 달러당 109엔대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