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새 사무총장에 중국 자오허우린 현 사무차장 당선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차기 사무총장으로 중국 후보인 자오 허우린 현 사무차장이 당선됐다.

ITU는 23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전권회의 본회의를 열어 단독 입후보한 자오 사무차장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자오 후보는 총 투표 수 156표 가운데 152표를 얻어 97.4%의 지지율로 무난히 사무총장직에 올랐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왼쪽)이 23일 자오 허우린 ITU 차기 사무총장 당선자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왼쪽)이 23일 자오 허우린 ITU 차기 사무총장 당선자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했다.

자오 사무총장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이날 면담했다.

자오 사무총장 당선자는 내년 1월부터 4년간 정보통신기술(ITU) 분야 세계 최대 국제기구인 ITU 운영과 의사결정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

ITU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인이 조직의 수장에 올라섬에 따라 그동안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이 주도한 ITU의 통신정책 결정과정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원기 ITU 전권회의 의장은 이날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자오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자오 당선자는 인사말을 통해 “내년에 150주년을 맞이하는 ITU는 그동안 많이 성장했고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ITU가 글로벌 소통과 정보사회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ITU의 역할을 확장하고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더 나은 소통, 정보통신기술(ICT), 그리고 모두에게 더 좋은 세상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자오 당선자는 1986년 평직원으로 ITU에 들어와 28년간 근무하면서 사무차장까지 지낸 ITU 전문가다. 그는 ITU의 국제전신전화자문위원회(CCITT) 엔지니어, 표준화총국 스터디그룹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한편 이재섭 KAIST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이 출마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총국장선거는 23일 치러진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