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상상 그 이상의 미래’
마곡 사이언스파크 기공식 현장에 붙어 있는 플래카드 글귀다. 사이언스파크는 철저히 미래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책임진다. 내년·내후년 제품이 아닌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후 아이템을 찾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수도 없이 강조해온 ‘시장 선도’를 위한 LG만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임무를 받은 것이다.
LG는 이를 위해 ‘융·복합’에 방점을 뒀다. 기존 시스템과 구조로는 한계가 있어서다. 우수 인력이 모여 때로는 자유롭게 때로는 치열하게 고민해 창조적 아이템을 찾겠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첨단 연구개발(R&D) 시설에 연결과 소통을 강조한 공간으로 만든다. 구본무 회장도 이날 “LG사이언스파크를 서울의 국제적 명품 R&D 랜드마크로 만들어 창조경제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곡은 창조적 융·복합 연구결과를 도출하기에 입지적으로도 우수하다. LG트윈타워가 있는 서울 여의도를 비롯해 광화문 등 도심과 지하철로 30분 내에 연결된다. 본사와 R&D 간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여기에 인천·김포 두 공항과도 각각 30분과 5분 내에 이어져 해외 R&D 인력 유치에 매우 적합하다. 마곡 지구에 들어설 60여개의 대학 등 연구기관도 LG의 잠재적 협력대상으로 꼽힌다. 여기에 2000만명 인구의 수도권 생활권은 마곡만이 갖고 있는 ‘시장 지향성 입지’다. 결국 좋은 자리에 하나로 모으는 것이 시장 선도를 위한 R&D의 출발점이라 여긴 결과물이 LG사이언스파크다.
R&D 인력 확보에도 강점을 지닌다. 사이언스파크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R&D 인력 확보가 절실한 과제다. 최근 LG는 꾸준히 R&D 인력을 늘리고 있다. 2009년 1만900명에서 지난해는 3만명, 올해는 3만3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 입주가 시작되는 2017년부터는 R&D 인력을 더욱 늘려야 한다.
대중소 벤처 선순환 생태계 구축 계획도 마찬가지다. 사이언스파크에 10곳 LG 계열사 모두가 입주하지만 이들로는 모든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없다. 벤처기업, 대학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공동의 연구개발이 절실하다. 그들로부터 아이디어를 구하고 때론 손을 내밀어야 한다. 구본무 회장은 “중소벤처기업, 학계와 지역사회 등 여러 외부 지식과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창조경제’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형수 벤처기업협회 전무는 “대기업과 중소벤처는 서로 아이디어와 기술을 공유할 때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LG가 창조경제시대에 걸맞은 과감한 투자를 하는 만큼 벤처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이 생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