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통형 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 "알뜰폰은 창조경제 최대 성공사례"

“알뜰폰은 창조경제의 최대 성공사례입니다.”

지난 8월 2기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에 취임한 이통형 회장(아이즈비전 대표)의 얘기다. 그는 지난 2011년 7월 판매가 시작된 지 3년여 만에 알뜰폰 가입자가 400만명을 돌파하며 가계 통신비 1조6000억원 절감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알뜰폰이 국민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사람]이통형 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 "알뜰폰은 창조경제 최대 성공사례"

하지만 알뜰폰 업계의 사업성은 아직 열악하다. 대부분 사업자의 영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사업자는 개점 휴업 상태인 곳도 있다. 통신 자회사 두 곳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의 지원이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현재 전체 통신시장에서 알뜰폰의 시장 점유율이 7.9%인데 20%가 될 때까지는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며 “도매대가 산정, 우체국 같은 유통망 확대, 전파사용료 유예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통신시장은 음성보다 데이터를 더 많이 사용하는 쪽으로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알뜰폰 업체가 망을 빌려주는 통신사(MNO)에 지급하는 대가는 음성보다 데이터가 훨씬 높다. 정부가 요금 구조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연간 200억원에 달하는 전파사용료의 3년간 추가 유예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대 통신사에는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중소 알뜰폰 업체에는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정부에 지속적으로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회원사들이 신규 수익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 확산에 따라 고객이 저렴한 알뜰폰 통신망을 이용하도록 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15개 협회의 공감대 형성”이라며 “15개 업체마저도 제각각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자주 방문해 비전을 공유하자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안에 아직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12개 사업자도 협회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회장의 목표다. 공감대 형성을 위한 회원사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알뜰폰 시장은 2020년 가입자 1000만명 시대가 열리면서 대중화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며 “정부가 종합 활성화 정책을 마련해 업계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