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취업아카데미’ 사업도 그 중 하나다. 청년취업아카데미를 통해 입사에 성공한 김정훈씨를 만났다.
김씨는 지난해 성결대학교 멀티미디어학과를 졸업하고 한동안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교수의 추천으로 청년취업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연수과정을 수료해 현재 ‘에프지아이’라는 기업에서 웹개발자로 활동 중이다.
김씨가 대학을 졸업하고 해당 기업에 입사하기까지 어떤 준비를 했고 청년취업아카데미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알아봤다.
-취업아카데미과정을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취업을 하기 위해 여러 학원을 전전하며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조언을 듣기 보다는 내 뜻대로 하기 바빴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포트폴리오와 첨삭되지 않은 이력서를 들고 여러 회사에 입사 지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낙방하게 됐습니다. 결국 자신감마저 잃어버렸어요. 그러다 학교의 취업 담당 교수님을 찾아가게 됐고 교수님께서 한국정보과학진흥협회라는 곳에서 취업아카데미를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런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취업아카데미 연수를 시작하기 전까지 다른 갈등은 없었나.
▲당시에는 빨리 취업하고 싶은 마음에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민 끝에 마지막으로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아카데미에 참여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이란 생각에 잡혀 있다 보니 교육에 항상 적극적으로 임하게 됐습니다. 하루 8시간이라는 교육시간이 벅차 힘들기도 했지만 구직 활동 때 방황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취업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본인에게 어떤 도움이 됐는지 궁금하다.
▲취업아카데미는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됐습니다. 첫째로 처음 디자이너로 취업의 방향을 한정짓고 그 업종에서 취업할 만한 회사를 찾았습니다. 그러다 KISE취업아카데미 취업진로 상담 전문가와의 꾸준한 상담으로 웹개발자로 진로를 변경했고 그에 따라 취업의 방향도 넓히고 다양한 곳으로 회사를 찾아보게 됐습니다.
두 번째 특별한 경력이 없던 이력서가 KISE청년취업아카데미를 수료한 이후 수상경력, 연수생활, 포트폴리오 및 자격증 등 이력이 추가됐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선택했던 KISE취업아카데미의 운영기관인 한국정보과학진흥협회는 한국청소년과학올림피아드, 전국정보경시대회, 대학생 ICT경진대회 등을 개최합니다. 연수기간이 끝날 무렵 저는 ICT경진대회에 참여했습니다. 시험 결과 발표 날 예상치 못하게 은상을 받았는데, 스스로가 대견했고 여름방학 내내 힘들게 공부했던 시간들을 돌려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입사한 에프지아이는 KISE청년취업아카데미 참여기업으로 한국정보과학진흥협회에서 진행한 취업박람회 현장 면접을 통해 입사를 했습니다.
-본인이 하는 업무는 어떤 일인가.
▲회사는 크게 세 개의 사업부로 나눠지는데, FXD사업부와 콘텐츠사업부, 기업부설연구소로 구성됩니다. FXD사업부는 에프지아이의 e비즈니스 사업을 책임지고, 콘텐츠사업부는 사진, 일러스트, 웹템플릿, 아이콘, 파워포인트 템플릿 등 이미지 콘텐츠를 판매하는 프리진과 유토이미지 두 개의 이미지 사이트를 운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근무하는 기업부설 연구소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개방형 VW지원 통합식별체계를 구축해 통합식별체계 표준 및 시범 서비스를 적용하고, 전자통신연구원과 협업해 라이브북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CMS(Contents Management Service) 구축 및 저작도구, 전용 브라우저 v3.0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습니다. 지금도 여러 가지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회사 자랑을 한다면.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나아가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합니다. 또 회사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들에게 감사합니다. 저희 회사의 사훈은 ‘최고의 경쟁력은 우리 자신이다’입니다. 사람, 즉 구성원이 중심이 되는 회사라고 느낍니다. 막연했던 과거를 걱정하기 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감사하며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은 학생이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혼자서 막연하게 취업정보를 찾아보며 힘들어 하기보다 정부차원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움을 받으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