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한 계측분석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선박용 페인트의 두께 측정이나 독성 가스 검출, 고문서속에 들어있는 특별한 무늬 등을 찾을 수 있는 테라헤르츠파 이용 모듈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테라헤르츠파는 1초에 1조 번 진동하는 전자기파다. 파장이 길어 빛이 투과할 수 없는 물질도 잘 투과한다. 하지만 값이 비싸고 부피가 큰데다 무거워 보편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ETRI는 레이저 광원 두 개를 한 개의 칩에 집적했다. 또 빛을 전기로 변환시키는 광전변환기인 포토믹서(Photomixer)도 함께 개발했다.
연구진은 “테라헤르츠 응용 시스템 크기를 대학생 노트 만하게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며 “소형화 및 저전력화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생산시설의 품질 모니터링이나 과학수사에 필요한 물질성분 분석, 오일 속 성분 계측 및 분석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박경현 ㎔포토닉스창의연구센터장은 “소형 비팅(맥놀이) 광원 제작기술과 시스템 소형화 기술이 핵심”이라며 “기술이전이 진행 중으로 테라헤르츠 응용 분야 상용화가 조속한 시일 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