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중앙은행 스트레스테스트, 25개 은행 `낙제`

유럽중앙은행(ECB)이 시행한 건전성 평가에서 25개 은행이 낙제점을 받았다. 또한번의 금융위기를 버티기 어렵다는 게 ECB의 평가다.

블룸버그는 이탈리아 방카몽테 데 파스치(BMPS), 방카 카리지 Spa(CRG) 등 EU 내 은행들이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CB는 유럽 내 130여개 은행에 대해 스트레스테스트를 벌였다. 스트레스테스트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은행이 부실을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측정하는 평가 지표로, 낙제점을 받으면 부실은행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된다.

주로 남유럽 은행들이 낙제점을 받았다. 이탈리아가 9곳, 그리스 3곳, 키프로스 3곳이었다. 보유 국채 가격이 떨어진 게 컸다. ECB는 이들 은행에 다음달 10일까지 자본확충계획을 제출하도록했다.

EU는 지난 2009년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했고, 이번 평가에서는 핵심자본비율(위험 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기준을 상향 조정해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졌다.

유럽 최상위 은행들 가운데서는 부실을 찾아볼 수 없었다. 프랑스·독일·스페인 등지 법인은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 않았다. JP모건은 일단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