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수종` LED 조명 해외 사업 철수…부품은 그대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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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해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램프) 사업에서 전면 손을 뗀다. 지난해 일본에서 LED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최근 LED 조명 해외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LED 조명사업은 기존과 같이 유지할 방침이다. 해외에서 조명 사업은 철수하고 고수익 LED 칩과 패키지 등 핵심 부품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LED사업은 삼성전자의 5대 신수종 사업의 하나로 이 가운데 조명 분야는 부품에 비해 해외에서 실익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됐다.

삼성전자가 국내외 협력사에 보낸 LED 조명 해외 사업 전면 중단 통보 메일 전문.
삼성전자가 국내외 협력사에 보낸 LED 조명 해외 사업 전면 중단 통보 메일 전문.

27일 삼성전자는 국내외 협력사에 LED 조명과 관련된 해외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메일로 통보했다. 그동안 LED 조명 사업 철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나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LED 조명사업에 대한 철수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삼성은 국내에선 LED 조명 사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 디스플레이용 LED 칩·패키지·엔진 등 부품 사업은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북미와 유럽 등 주요 해외 법인과 지사에서 LED 조명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조직과 인력을 철수시키고 있다. 기존 조명용 LED 사업 관련 인력들은 삼성전자 내 DS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등으로 전환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거래처에 통보한 이메일에서 “이번 조명 사업 철수가 기존 LED 부품사업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더 혁신적이고 고품질의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결정에는 그동안 LED 조명 사업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따른 수익성 위주의 조직 개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조명 사업 비중은 전체 LED 사업 매출의 20%대 수준이다. 반면에 국내외 주요 LED 칩·패키지 업체들은 조명용 제품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LED 시장에 진출한지 20여년이 됐는데도 여전히 1조 원대 매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산업을 이끌었던 기술력과 제조 노하우를 LED 사업에선 십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LED 시장에서 ‘삼성전자’라는 브랜드가 어떻게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ED 사업 관련 연혁

1995년 LED 사업 시작(삼성전기)

1999년 블루 LED 양산

2004년 중국 천진 LED 패키지 공장 설립

2006년 LCD TV용 LED 백라이트 양산

2009년 삼성LED 설립

2010년 미주 판매법인 설립

2011년 유럽 판매법인 설립

2012년 삼성전자로 합병

2013년 생활가전사업부로 이전, 고효율 LED 제품 출시

2014년 LED 엔진 등 사업 다각화

2014년 LED 조명 사업 철수(국내 제외)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