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2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서 자체 제작 웹 드라마 ‘최고의 미래’를 공개했다. 두 번째 웹 드라마로 블로그 ‘삼성 이야기’와 SNS를 통해 대중과 만난다. 청춘스타 민아와 서강준 등을 캐스팅, 지상파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경험이 있는 베테랑 스태프들이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 등 사업장을 배경으로 제작했다.

최홍섭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당찬 삼성의 인재상을 그리고 싶었다”며 “‘최고의 미래’를 계기로 삼성의 젊고 역동적인 모습,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서의 이미지가 자연스레 전해질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삼성은 1990년대 말 제일기획 등의 그룹 내 콘텐츠 사업을 묶은 ‘삼성영상사업단’을 회장 비서실 산하에 운영, 영화 ‘쉬리’를 성공시키는 등 직접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나섰던 경험도 있다.
그동안 기업의 드라마 제작 참여는 극 중 브랜드를 노출하는 간접광고(PPL)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PPL에 대한 시청자 거부감 불식, 기업의 환경을 보다 자연스럽게 그리려는 제작진과 기업의 의도가 일치하면서 기업의 직접 참여가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PPL 규제 등으로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일본에서는 성공사례로 일찍이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3분기 최고 시청률 42.2%를 기록한 미쓰이그룹 참여 드라마 ‘한자와나오키’가 대표적이다. 부정대출, 내부비리 등 대형은행의 치부를 직접 겨냥했지만,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등 미쓰이그룹 관계사들의 전폭 지원을 받아 은행 내부를 생생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극 중 도쿄중앙은행 본점에 SMBC가 입주한 도쿄 니혼바시 미쓰이본관이 쓰였고, 관계사 TBS가 직접 제작에 나섰다.
이밖에 일본항공(JAL), 전일본공수(ANA) 등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일본 기업의 드라마 제작 참여는 일찍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콘텐츠 업계도 저변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